전날 비에 절어 너무 피곤하여 함양으로 나와 찜질방에서 1박하였다. 몸도 개운하고, 날도 화창하게 개었다. 하지만 오늘은 이번에 둘레길을 걸을 수 있는 마지막 날이이고, 오전, 오후를 모두 걸을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구간을 나름대로 수정하여 걷기로 했다.

구간을 제대로 걷자면 전날 종착지였던 금계에서 시작하여 동강을 지나 다시 수철 방향으로 걸어야 하지만, 금계 벽송사 구간은 다음에 걷기로 했다. 그래서 금계 ~ 동강 구간중 세전마을부터 시작하여 동강을 지나 추모기념관까지 걷기로 하고 함양 지리산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세전마을가는 버스를 타고 세전마을로 가려했다. 하지만, 간발의 차이로 세전마을 들어가는 버스를 놓치고 세전마을에서 제일 가까운 문정마을까지 버스로 이동하여 문정마을에서 걷기 시작했다.

문정마을 앞 엄천강에는 이른 아침부터 고무보트를 타는 사람들의 구호소리가 들려온다.

엄천강은 언덕을 만나 굽이쳐 흐르고 자갈톱을 만들어 놓는다. 길은 엄천강을 끼고 언덕을 넘어 계속된다.

 

어제 비가 와서인지 작은 계곡에도 물이 콸콸 흐른다.

어제는 지리산을 엄천강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의 삼봉산 기슭을 걸었다면, 오늘은 엄천강을 건너와 지리산 기슭을 걷는 셈이다.

어제 걸었던 엄천강 건너편의 산 풍경.

멀리 팽나무 군락지가 시원한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길은 이제 동강마을로 이어지고 어느새 마지막 목적지인 추모기념관을 향한다. 과거 공비가 출현하던 시절 국군에 의해서 학살된 함양, 산청 지역의 양민을 추모하고자 만들었다고 한다.

추모기념관 앞에는 시원한 나무그늘 쉼터가 있다. 이곳에서 잠시 땀을 식히고 이번 여행을 마무리한다.

지리산 둘레길 어디서나 이런 돌담을 흔히 볼 수 있다.

지리산 둘레길은 여름도 좋지만 가을에는 단풍과 수확이 있어 더 좋다고 한다. 가을에는 시간을 내어 못가본 나머지 구간에 도전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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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월에서 1박을 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숙소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금계를 향해 출발했다.

인월에서 이른 아침에 무엇을 먹을 수 있는 지 몰라 전날 빵과 우유 등 요기할 만한 것을 사두었다.

문제는 날씨다. 태풍은 이미 중국쪽으로 향했다지만 날씨가 꾸물꾸물 비가 올 채비를 하고 있었다. 아침 출발때까지는 아직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언제라도 비가 내릴 것은 분명했다. 뜨거운 태양 아래 땀을 뻘뻘 흘리며 걷는 것보다는 덜 고생이겠다며 마음을 다잡고 길을 나섰다.

금계로 가는 길은 운봉에서 인월에 도착했을 때 본 마지막 표지에서 시작한다.


길은 하천을 끼고 돌며, 하천변 풀숲에는 어미 황소와 새끼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하늘은 잔뜩 흐려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듯 하다.

 

하천변 밭에는 무우나 깨 등 흔한 채소와 함께 고사리, 도라지 등을 재배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중근마을로 들어서기 시작하면 이제부터는 하천변의 평탄한 길은 끝이나고 산길이 시작된다.

 

숲이 있는 곳에는 벌통이 놓여있고, 조그마한 공간이라도 있으면 논으로 개간되어 있다.

 

 

다랭이 논을 지나 황매암으로 이어지는 이정표를 만나면 본격적인 산길이다.

 

황매암과 황매암을 지키는(?) 견공

 

황매암을 지나면서부터 간간히 비를 뿌리기 시작한다. 숲속은 제법 어둡다. 어둡고 습한 숲속에는 각종 버섯이 천지다.

 

중간에 만나는 수성대는 차고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곳으로 땀을 식히기에 충분했다.

 

수성대를 지나 배너미재를 지키는 개서어나무

 

배너미재를 넘으면서 주변을 살펴보면 눈에 거슬리는 건물이 하나 보인다. 주변의 자연경관을 헤치며 우뚝 서있는 건물. 일성콘도 건물이다. 폭파 해체하면 속이 시원하겠다.

 

배너미재를 넘으면 장항마을이다. 장항마을에는 당산 소나무가 당당히 지키고 있다.

 

 

장항마을를 지나 국도를 가로질러 매동마을로 들어선다.

매동마을에서 산간 논길을 조금 올라가면 이내 숲길에 다다른다.

이미 매동마을서부터는 빗속을 걷고 있었다.

 

길중에는 간간히 쉴 수 있는 쉼터가 있었다. 숙박이 가능한 시설도 있고, 간단한 요기와 물을 보충할 수 있는 쉼터가 있다.

 

그 높은 곳에 저수지가 있어서 다랭이 논에 물 걱정은 없을 듯 하다.

 

아래는 필요한 것을 객이 찾아 먹고 돈은 돈통에 넣고 가는 무인 쉼터다. 이곳에서 차가운 구절초 식혜를 한사발 들이키고 길을 계속 했다.

 

등구재를 지나면 전나무 숲을 지난다. 구름에 쌓여 전나무 숲에는 마치 신령이 강림한 듯한 분위기다.

 

등구재를 넘으면 창원마을에 다다르고, 이어 고개를 다시 한번 넘으면 오늘의 목적지인 금계마을이다.

 

 

비가 오는 중에 걸어서인지 몸이 무거워 금계마을에서 버스로 함양으로 이동해서 찜질방에서 1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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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2박 3일 지리산 둘레길을 걸었다.

 

첫날 오전은 아침 6시 50분 기차로 영등포에서 남원으로 이동했다. 남원역에 오랜만에 오니 남원 변두리로 저만치 옮겨져 있었다. 예전에는 시내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남원 시외버스 정류장 건너편에서 110 번 대의 버스를 타면 운봉을 거치게 되어있다. 남원에서 운봉까지는 40여분 남짓 걸린다. 운봉 우체국 앞에서 하차하여 운봉읍사무소를 찾아 거기서부터 둘레길 운봉 ~ 인월 구간을 걷기 시작한다.

 

사진은 운봉 거리 모습이다.

 

운봉읍사무소 앞 공터를 잘 살피면 사진과 같은 말뚝을 볼 수 있다. 운봉 ~ 인월 구간의 첫번째 말뚝이다.

 

찻길 바닥 등을 잘 살피면 곳곳에 화살표 표식이 되어있다.

 

이들 표식을 잘 찾아 가면 각 구간에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붉은 화살표는 운봉에서 인월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쫓아 가면 되고, 까만 화살표는 반대 방향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쫓아 가면 된다.

 

운봉읍사무소에서 시작한 길은 돌장승이 지키고 있는 서림공원을 지난다.

 

공원을 지나면 람천을 끼고 뚝방길이 이어진다. 하천은 맑은 물이 흐르고 있고, 비가 와서인지 수량도 풍부하고 새들이 한가로이 날아와 먹이를 먹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하천 옆으로는 논이 펼쳐져 있고, 가끔 불어오는 바람은 이제는 다자란 벼들을 한가로이 흔들고는 사라지는 풍경을 자아낸다.

 

 

멀리 황산대첩비가 보이면 다리를 건너 비전마을로 들어선다.

 

비전마을에는 판소리 동편제의 거장 송흥록과 송만갑이 태어난 곳이고, 명창 박초월을 생가가 있는 곳이다.

 

마을을 지나 위험한 국도를 건넌다. 아마 이곳이 운봉 ~ 인월 구간에서 제일 위험한 곳이다.

 

길을 거슬러 가야하기 때문에 길을 잃을까 염려했는지 곳곳에 화살표식이 있다.

 

이제부터 오르막이다. 산을 오르면 중턱에 옥계 저수지가 나타난다.

 

임도를 따라 걸으면 흥부골자연휴양림에 다다른다. 휴양림에서 마을 길을 따라 내려가면 인월에 도착하게 된다.

 

인월의 가로수

 

인월에는 지리산 둘레길 안내센터가 있어 둘레길이 완성되면 둘레기을 시작하고 종료하는 지점이라 할 수 있다. 물론 길은 항시 열린 것이어서 어느 구간에서 시작하고 종료할 지는 길을 걷는 사람의 몫이다.

 

운봉 ~ 인월 구간은 초중반은 람천을 낀 뚝방길이고, 종반은 산길이지만 차도 통행할 수 있도록 닦아 놓은 임도이고, 그리 높지 않아서 가족 모두가 불편함 없이 걸을 수 있는 길이다.

 

2시 정도부터 시작하여 6시 이전에 인월에 도착하였다.

 

첫째날은 인월에서 1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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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일부터 5일까지 고양시 행주산성과 어울림누리 일원에서는 고양행주문화제가 열린다.
문화제의 백미는 3일에 열리는 임진왜란때의 행주산성에서 권율장군의 지휘로 일본군과 싸워 크게 이긴 행주대첩의 승리를 기리는 승전굿이라 생각하고, 서둘러 행주산성으로 향했다.

오전 굿은 박수무당의 준비 굿거리와 여러 만신들의 굿거리가 이어졌고, 참여한 관람객들에게 식사 대접 후 오후에는 주 만신인 지정자 씨의 장군거리(작두거리)가 이어졌다.


슬라이드의 대부분은 오늘 굿의 주 만신인 지정자씨가 장군신을 불러 작두를 타는 모습이다.

인터넷을 통해서 블로깅까지하는 시대에 무당이라고 하면 우수운 얘기일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것이 나는 과거 우리의 생활 문화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고, 보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굿판에 가면, 무당이 굿을 하면서 굿을 참관하는 사람들에게 복을 빌어주고, 조심할 것을 경고하는 일이 과거에는 아주 중요한 일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오늘 주 만신인 지정자씨는 땀을 뻘뻘 흘려가면서 행주산성을 지킨 장군과 민관군의 넋을 불러내어 굿에 참여한 많은 이들의 복을 빌어 주었다.

고양행주문화제 공식 홈 페이지 http://www.hjfestival.or.kr/

행주산성 승전굿은 매년 5월 초 행주문화제때마다 행해지니 내년에 다시 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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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마지막날 춘천 소양호에 있는 오봉산 청평사에 찾았다.
흔히 소양강댐에서 배를 타고 청평사에 들어가곤 하는데, 28일에는 차를 가지고, 배후령을 넘어 청평사로 들어갔다. 아직은 추운 날씨라 그늘이 진 곳에는 군데군데 눈이 보이기도 하였다.

맑은 날씨에 차로 여행하기에는 그만이었다.

 

배후령 꼭대기에 서있는 38선 표석

오봉산 청평사 안내도

청평사에 전해지는 공주와 상사뱀 전설 이야기

공주와 상사뱀 전설을 재현한 동상

구성폭포  - 폭포 주변에는 아직도 잔설과 얼음이 남아있다.

청평사에 오르는 계단 - 사천왕문이 없다. 계단을 오르면 넓은 뜰이 나오고 다시 회당에 오르는 계단이 있다. 회당에 오르는 문이 상사뱀이 벼락맞고 물에 쓸려 돌아나갔다는 회전문이다.

회전문 전경

회전문을 지나면, 회당으로 둘러싸인 절집이 있다. 절집 마당에는 탑이 없는 것도 특이한 사항
절집 뒷편으로 오르면, 잘 지어진 극락보전이 있다.

청평사는 푸른 소양의 물과 하늘을 담은 오봉산과 조화를 잘 이룬 절 이름이 잘 어울리는 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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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에 처가에 갔다가 처가 근처에 있는 순천만에 들렀다.

순천만은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연안습지라고 한다.

순천시가 낙안읍성과 함께 순천시의 주요 관광자원으로 홍보하고 있고, 주변이 잘 정리되어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었다. 

설 연휴이고, 날씨가 꽤 쌀쌀했는데도 많은 사람이 순천만을 찾고 있었다.

광활한 순천만 갈대 숲 사이로 갈대 숲 사이사이를 다닐 수 있도록 길을 설치하고, 근처 낮으마한 산에 올라 순천만 전체를 조망할 수 있도록 전망대를 조성해놓았다. 

갈대 숲 사이에 놓인 길을 따라 걸으면서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갈대와 갯벌 그리고 새들을 볼 수 있고, 갈대 숲 사이 물길에는 배를 띄어 배를 타고 순천만을 둘러볼 수 있도록 하였다. 배에서 보는 순천만은 또 다른 맛이 있을 것이다.

낮지만 가파른 전망대에 낑낑대며 오르면 한 눈에 순천만이 들어온다. 멀리 너울대는 다도해의 섬들까지도......

순천만 한켠에 있는 논바닥에는 청둥오리때가 저녁거리를 찾아 떼지어 날아다닌다.

관광지라 사람은 많지만, 한가로운 풍경이다.

이 자연이 언제까지나 사람과 함께 있었으면 좋겠다.

전망대에서
 

지는 해에 비쳐 은빛 물결을 이루는 갈대

갈대숲 사이로 난 물길

물길 사이를 헤치는 배

갈대숲과 사람들

일반지도든 위성사진이든 지도를 블로그에 삽입하는 인터페이스는 구글이 단연 최고다. 구글은 지도의 크기와 위치를 쉽게 선택하여 블로그에 삽입할 수 있도록 코드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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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필요한회사는 어떤 회사일까?

 

회사는 물론 이익을 내기 위해서 만드는 것이다.

우선 회사를 창업한 창업주나 동업자들의 이익이 우선 고려될 터이고(주주가 되나?),

그리고 회사의 이익을 위해서 불철주야 일하는 노동자의 이익도 고려해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그 회사의 고객들도 그 회사와 거래하면서 이익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진짜 마지막으로는 회사가 이익을 내고 있다면, 그 이익을 사회에 되돌릴 수 있어야 진짜 사회에 필요한 회사일 것이다.

 

정말 필요한 회사(?)는 누구에게 필요한 회사인지에 따라서 정말 필요한 회사가 될 수도 있고, 정말 필요없는 회사일 수도 있다.

지금까지 내가 다녔던 회사는 대부분 창업주 등 일부 주주들에게 필요한 회사였다.

그나마 고객들에게도 필요했을까? 아마 고객도 그 속내를 알고나면 다른 거래처를 선택했겠지....

노동자나 사회를 위해서 정말 필요한 회사는 내 주변에는 없는 걸까?

 

10월 초에 서울시내를 돌아다니다가 정말필요한회사를 발견했다.

일단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는 모르나, 발견한 회사가 진정 정말 필요한 회사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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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초입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남산과 광화문, 종로, 태평로 일대의 빌딩 숲이 한 눈에 보인다.

 

성곽

하단부는 예전 성곽을 그대로 두었고, 상단부는 새 돌로 복원되어있다.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정상에서 지금까지 올라온 길을 돌아보다.

 

 

 

내려가는 길

 

 

 

옛 성곽

 

새 성곽에 위에 놓여있는 옛 성곽 돌

 

정상부는 하나의 커다란 바위로 보인다.

 

옛것과 새것

 

 

성 밖에서 본 성벽들

돌 틈에서 풀이 자라고 있다.

 

정교하게 맞추어 쌓은 성벽

 

네모 반듯하지 않고 모나게 깍은 돌도 있다.

 

깍지않고 그대로 쌓아올린 성벽

 

하산길

성곽을 따라 계단이 제법 가파르다. 그러나 높지않으므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르고 내릴 수 있다.

 

하산 지점에 있는 청운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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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휴가에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면서 고속도로 휴게소의 백미로 불리우는 금강 휴게소에 들렸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중의 금강휴게소는 나름 운치가 있었다.


금강휴게소에 핀 배롱나무꽃


금강휴게소에서 바라본 금강

 


 



금강휴게소 건너편 작은 봉우리 끝에는 卍 자가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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