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에 대한 맹세에 대한 단상
나는 그렇게 나이가 많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가끔 일상 생활에서 언뜻 아! 이젠 나도 나이가 들었구나하고 느낄 때가 있다.
며칠 전 조카의 대학 입학식에서였다. 하나 밖에 없는 조카라 시간을 내어 작정하고 어머님의 모시고 참석했드랬다. 나도 얼마전에 저 자리에 있었지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입학식과 같은 의식에는 빠지지않고 국민의례가 있기 마련이다. 요즈음에 국민의례가 있는 의식에 참석한 지가 오래되어서 잘 모르고 있었는데, 웬걸 기대했던 바와는 다른 멘트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국기에 대한 맹세”가 내가 알고있던 것과는 다른 것이었다.
국민학교들어가면서 타의에 의해서 외우게 된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국기에 대한 맹세"이고 하나는 "국민교육헌장"이다. 며칠을 두고 연습한 후 선생님과 반 학생들 앞에서 외워야 했고, 외우지 못하면 매를 맞거나, 외울 때까지 남아서 외우던 생각이 난다.
시간이 지나서 나는 에디터 또는 워드프로세서를 새로 설치하면 "국기에 대한 맹세"나 "국민교육헌장"을 주욱 쳐보는 버릇이 있다. 내가 국가를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서가 아니라, 어렸을 때 매를 맞으며 외운 기억이 있어 아직 잊지않고 쉽게 술술나오기 때문이다. 지금 이 글도 새로운 에디터를 설치하고서 "국기에 대한 맹세"를 입력해보다가 지난번 입학식에서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른 "국기에 대한 맹세"를 들은 기억이 나서 바뀐 것을 찾아보고서 적는 것이다.
이를 계기로 "국기에 대한 맹세"의 최종 문구를 찾아보니 위키피디아 서비스에 다음과 같이 소개되어 있다.
초기 맹세문
“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조국의 통일과 번영을 위하여 정의와 진실로서 충성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1972년 이후 맹세문
"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초기 맹세문에서 ‘조국의 통일과 번영’이라는 문구가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으로, ‘정의와 진실로서’라는 문구가 ‘몸과 마음을 바쳐’라는 문구로 변경되어 2007년까지 사용되었다.
2007년 이후 맹세문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발전을 위하여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1972년 이후 맹세문에서 '자랑스런'이라는 문구가 문법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랑스러운'으로 변경되었고 '조국과 민족의' 라는 문구가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로 변경되었으며, '몸과 마음을 바쳐'라는 문구는 삭제된 형태의 새로운 형태의 맹세문이 2007년 7월 개정되어 사용되고 있다.
내가 국민의례를 주도할 일은 앞으로 없을 것이고, 또, 어떤 행사를 한다고 해서 반드시 국민의례를 해야하는 것도 아니기에 “국기에 대한 맹세”를 새로 외울 일은 없을 것이다. 또, 그렇다고 새로운 에디터를 설치하고 바뀐 “국기에 대한 맹세”를 입력하기 위해서 새로 외울 일도 없을 것이다. 이전에 외웠던 “국기에 대한 맹세”를 주욱 입력하는 버릇을 버리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조국과 민족을 위해서 몸과 마음을 바치겠다는 것이기 보다는 단지 그저 생각없이 술술 손 끝에서 아무거나 타이핑하기 편할 정도로 외우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LG에서 핸드폰 디자인을 공모합니다. LG Innovation Challenge (1) | 2008.04.24 |
---|---|
주민등록번호 재부여가 가능할까요? (2) | 2008.04.18 |
추천 제외종목 (0) | 2008.03.12 |
2008년 3월 7일 증권사 추천종목 (0) | 2008.03.08 |
세컨드라이프의 뱅크런 (0) | 2008.0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