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백과에 오른 명박산성의 히스토리와 토론으로 본 집단지성
2008년 6월 10일 6.10 백만 촛불 집회때 등장한 명박산성은 곧바로 위키백과에 오른다. 이에 대해서는 "위키피디아에 올라온 명박산성"이라는 포스트로 다룬 적이 있다.
오늘은 위키백과의 "명박산성"의 히스토리를 분석하여, 웹2.0의 대표적인 집단지성 서비스로 불리우는 위키백과가 "명박산성"에 대해서 어떠한 과정으로 생성, 토의, 유지가 되는지를 알아보려고 한다.
"명박산성"은 6월 10일 새벽부터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작업이 시작되었다.
6월 10일 20시 53분에 '220.127.7.60'는 처음으로 위키백과에 "명박산성"을 등록한다.
아마도 사용자로 로그인을 안했거나, 사용자 등록을 하지않고 등록하여 IP로 처리된 듯 하다.
다음은 처음 등록된 내용이다.
바로 2분 후인 20시 55분에 '이형주'는 {[ㅆ|토막글 이하, 저명성 없음}} 라는 설명이 달면서 관리자에게 삭제를 요청한다.
21시 04분에 '알밤한대'는 장난식 문서 라는 설명과 함께 다시 삭제를 요청한다.
이후, 최초 글을 올린 '220.127.7.60'이 계속해서 삭제요청을 삭제하였으나, '이형주','알밤한대','Skyhigh05' 등에 의해 삭제요청되었다.
21시 18분에 '165.194.64.118'에 의해서 내용이 보강과 함께 더 읽어보기와 바깥고리가 추가되었고, 중립적 시각에 대한 이의가 제기된다.
중립적 시각 위키백과는 어디에도 치우치지않는 중립적 시각을 "절대적이며 양보의 여지가 없는" 정책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위키백과는 "위키백과의 본문과 백과사전적인 콘텐츠는 모주 중립적 시각을 따라야 하며, 신뢰할만한 출처에 의해 뒷받침되는 모든 의미있는 시각들이 공정하고 치우침 없이 표현되어야 합니다. 이는 모둔 문서와 편집자에게 해당됩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
그 이후에도 최초 글을 올린 '220.127.7.60'과 다른 사용자들 간에 삭제요청을 제거하고 다시 삭제요청하는 공방이 진행된다.
22시 32분 '김우진1'은 삭제토론을 요청한다.
다음은 아직도 진행중인 삭제토론의 첫 화면이다.
이제 날을 넘겨 6월 11일 여러 사용자들에 의해서 내용이 다듬어지고, 바깥고리가 확장되기 시작한다.
13시 50분 'Luzluna'가 고문형식의 부가설명을 추가한다.
14시 47분 'ChongDae'가 고문형식의 설명은 저작권 이슈가 있을 수 있다고 하여 이의를 제기한다.
14시 48분 'ChongDae'가 문서를 보호한다.
18시 33분 '..TTT..'가 고문형식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 삭제한다.
6월 12일
01시 09분 'Dus2000'가 문서 형식을 개편한다.
준보호 문서로 변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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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는 "명박산성"에 대한 중립성을 유지하기 위한 경찰측 입장 등에 대한 설명과 비판 설명 등이 추가된다.
토론을 보면, 삭제, 유지, 병합, 넘겨주기 등의 의견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삭제의견은 주로 저명성 부족과 중립성에 대한 문제 제기다.
유지의견인데, 유지에는 "명박산성"으로 그대로 유지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시위"와 병합으로 유지의 두 가지 주장이 있다.
다음은 토론의 일부 내용이다.
처음 삭제에서 넘겨주기, 유지로 의견을 바꾸신 분의 주장
유지를 주장하면서 "저명성", "중립성"에 대한 삭제 측의 해명을 요구
준보호 문서로 되면서 등록된 사용자, 신규 등록 3일 이상된 사용자 제한에 대한 논란으로
아고라의 숙제가 되면서 위키백과에서 논란이 됨
이외에도 많은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위키백과의 "명박산성" 문서의 글 머리에 달려있는 안내문들이다.
현재는 준보호 문서로 보호되어있다. 아직 삭제 토론이 진행 중이다. 또, 쇠고기 반대 시위와 합치자는 토론도 진행 중이다. 중립성에 대해서 신경써 달라는 주문도 있다.
다음은 현재 위키백과의 "명박산성" 문서의 일부다.
지금까지 장황하지만 "명박산성" 문서가 처음 위키백과에 등장하면서, 삭제가 요청되고 바로 삭제가 되질 않고, 삭제요청 자체가 삭제되고, 다시 요청되고 공방이 진행되다가, 토론이 요청되고, 문서가 보호되고 그러면서도 문서는 계속 내용이 보강되는 상황을 훓어보았다.
"명박산성"이라는 신조어가 과연 중립성에 문제가 있는 지, 역사적 관점에 있어서도 백과사전에 오를만큼 충분한 지는 위키백과를 사용하고, 관리하는 우리들의 선택에 달려있다. 아마도 당분간은 그 토론이 결론을 맺기는 어려울 듯이 보인다. 이것이 바로 우리시대의 집단지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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