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 인월 ~ 금계 구간
인월에서 1박을 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숙소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금계를 향해 출발했다.
인월에서 이른 아침에 무엇을 먹을 수 있는 지 몰라 전날 빵과 우유 등 요기할 만한 것을 사두었다.
문제는 날씨다. 태풍은 이미 중국쪽으로 향했다지만 날씨가 꾸물꾸물 비가 올 채비를 하고 있었다. 아침 출발때까지는 아직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언제라도 비가 내릴 것은 분명했다. 뜨거운 태양 아래 땀을 뻘뻘 흘리며 걷는 것보다는 덜 고생이겠다며 마음을 다잡고 길을 나섰다.
금계로 가는 길은 운봉에서 인월에 도착했을 때 본 마지막 표지에서 시작한다.
길은 하천을 끼고 돌며, 하천변 풀숲에는 어미 황소와 새끼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하늘은 잔뜩 흐려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듯 하다.
하천변 밭에는 무우나 깨 등 흔한 채소와 함께 고사리, 도라지 등을 재배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중근마을로 들어서기 시작하면 이제부터는 하천변의 평탄한 길은 끝이나고 산길이 시작된다.
숲이 있는 곳에는 벌통이 놓여있고, 조그마한 공간이라도 있으면 논으로 개간되어 있다.
다랭이 논을 지나 황매암으로 이어지는 이정표를 만나면 본격적인 산길이다.
황매암과 황매암을 지키는(?) 견공
황매암을 지나면서부터 간간히 비를 뿌리기 시작한다. 숲속은 제법 어둡다. 어둡고 습한 숲속에는 각종 버섯이 천지다.
중간에 만나는 수성대는 차고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곳으로 땀을 식히기에 충분했다.
수성대를 지나 배너미재를 지키는 개서어나무
배너미재를 넘으면서 주변을 살펴보면 눈에 거슬리는 건물이 하나 보인다. 주변의 자연경관을 헤치며 우뚝 서있는 건물. 일성콘도 건물이다. 폭파 해체하면 속이 시원하겠다.
배너미재를 넘으면 장항마을이다. 장항마을에는 당산 소나무가 당당히 지키고 있다.
장항마을를 지나 국도를 가로질러 매동마을로 들어선다.
매동마을에서 산간 논길을 조금 올라가면 이내 숲길에 다다른다.
이미 매동마을서부터는 빗속을 걷고 있었다.
길중에는 간간히 쉴 수 있는 쉼터가 있었다. 숙박이 가능한 시설도 있고, 간단한 요기와 물을 보충할 수 있는 쉼터가 있다.
그 높은 곳에 저수지가 있어서 다랭이 논에 물 걱정은 없을 듯 하다.
아래는 필요한 것을 객이 찾아 먹고 돈은 돈통에 넣고 가는 무인 쉼터다. 이곳에서 차가운 구절초 식혜를 한사발 들이키고 길을 계속 했다.
등구재를 지나면 전나무 숲을 지난다. 구름에 쌓여 전나무 숲에는 마치 신령이 강림한 듯한 분위기다.
등구재를 넘으면 창원마을에 다다르고, 이어 고개를 다시 한번 넘으면 오늘의 목적지인 금계마을이다.
비가 오는 중에 걸어서인지 몸이 무거워 금계마을에서 버스로 함양으로 이동해서 찜질방에서 1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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